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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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2019. 3. 31. 01:39
올해 꼭 제주도에 가서 공항에서부터 내 생각을 해줘
따뜻한 날에 노란 꽃이 피어있을 때면 더 좋겠다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탈 때 나한테 자전거 가르쳐주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해줘
나랑 약속했잖아 자전거 가르쳐주기로
너네 본가 왔다 갔다 할때 기차를 탄다면 내가 했던 얘기를 떠올려줘
새벽 기차 여행 너랑 가고 싶었던 그것
다른 여자를 만날 때 그 여자가 이해심이 아주아주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너의 답답함에 짜증을 많이 내고 그럴때마다 너는 나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가을까지 생각이 안난다면 겨울에 딸기를 먹을때 날 떠올려줬으면 좋겠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딸기라고 말했었잖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내 생각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기 시작하다가 끝끝내 내 생각이 너의 하루를 뒤덮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너가 다시 나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