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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31 [드라마] 한여름의 추억
  2. 2019.03.12 [음악] 꽃마리
  3. 2019.03.10 [영화] 시월애

[드라마] 한여름의 추억

2019. 3. 31. 03:23 from 취향

 

 

 

JTBC에서 한 단막극 드라마.

대사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박히고 색감, 분위기 또한 취저!

오래도록 두고 보고 싶어서 직접 타이핑했다.

 

 

 

(이 장면 나올 때 연애하고 싶었다ㅠ_ㅠ)

 

 

 

 

 

- 해준아 난 안 늙을 거다

이렇게 물기 나는 채로 평생 살 거다

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치?

 

 

 

- 풍경 가득 푸른 잎이 출렁이고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진 뒤 찌는 듯한 더위

매미 소리 귀가 따가울 쯤 무너질 듯 폭풍우 오고 나면 어느새 코끝 찡한 바람이 솔솔

너는 나와 함께 했던 시간 내내 어서 내가 지나가 주길 성큼 다음 계절이 다가와 주길 바라고 바랐겠지만

이것 봐 나는 그리 길지 않아 이렇게 찰나인걸

 

 

 

- 제가 주제 넘지만 그 쪽한테 충고 하나만 하자면요

오제훈씨 인생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전 도통 모르겠지만요

 

전요, 외로워요

외로와서 누가 내 이름 한번만 불러줘도 울컥해져요

밥 먹었냐는 그 흔한 인사에도 따뜻해져요

 

스치기만 해도 움찔하고 마주 보기만 해도 뜨끔하고

그러다 떠나버리면 말도 못하게 시려요

 

그런 저한테, 그리고 그 쪽이 연락을 주고받는 수많은 여자들한테 이런 짓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한번 실패한 뒤에 무엇도 가지려고 들지 않는다는 거 저도 알고 있어요

그치만 왜, 실패를 나아가는 성장판으로 삼지 않는 거죠?

 

저는요 어릴때 잠깐 만났던 남자한테선

마음 감추고 내숭만 떨면 아무도 내 진심 몰라준다는 걸 배웠구요

스무살때 지겹게 싸워댔던 남자친구한테선 헤어지잔 말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가장 오래 만났던 남자한테선 내 욕심 때문에 상대의 진심을 짓밟으면 벌 받는다는걸 깨달았어요

 

그 외에도  비오는 날은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은건지, 와인은 어떤게 비싸고 맛있는 건지,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뭐고, 티셔츠의 핏은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은지조차

다, 모두 다 내 지난 연애를 통해 배웠어요.

 

그리고 그 쪽을 포함한 날 간만 보고 도망친 수많은 남자들한테선요

내가 상처받지 않게 치는 울타리가 다른 사람한테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어요

 

그런데 왜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결혼도 해본 오제훈 씨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거죠?

 

 

 

- 장례식이 우습고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여름.

 

외국에서는 장례식이 엄청 유쾌하대 그 사람 좋은 곳으로 가라고 보내주는 의미가 있어서 다들 웃고 즐긴대

" 안녕! 잘가세요, 한여름양. 가서 행복하세요. "

 

 

 

- 엄청 빛났던 것 같은데 단숨에 초라해졌어

꼭 누가 불끄고 가버린 것 같아

분명 사방이 빛이었던 한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구남친들에게)

고맙습니다. 이렇게 별거 아닌 저를 잠시나마 빛나게 해준 당신, 감사합니다.

 

 

 

- 헤어지자는 소리 함부로 하지마 너 그게 무슨 소린지는 알아?

그건 죽을 때까지 다신 보지 말자는 뜻이야

그러니까 니가 헤어져 하는 그 순간, 난 너한테 죽은 사람 되는 거라구

너도 나한테 그런 사람 되는 거고

사람이 사람 죽이는 일을 그렇게 쉽게 해서 쓰겠니?

 

 

 

- 난 지금의 내가 너무 거지 같아서

누군가한테 사랑받았던 일들이 전부

꿈같아.

 

 

 

-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구겨서 버린 편지 속에

두 갈래로 찢겨진 사진 속에

평생 열지 않을 상자 속에

서랍의 끄트머리와 삭제된 메일함 속에

고함 한번 지르고 온 바닷속에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 속에

 

그러니 그 곳에서 내가 가끔 울고 있더라도

나를 불쌍하다 생각하진 말아요

 

난 빛나고 아팠어 모두 네 덕분이야

 

 

 

 

- 아주 작은 인연에서도 배울 것을 찾고, 진심과 가식을 구분할 줄 알며,

잘못한 건 반성하고 고치고 나아지는.

그렇다고 마냥 착한 사람은 아니고, 욱하기도 하고, 비굴하기도 하고,

예쁠 때도 있고, 못될 때도 있는 여름이가 부디 당신이었기를.

그래서 마음 안에 늘 살아 숨쉬기를.

 

 

 

 

https://youtu.be/dFyQnf4XVlA

 

보는 내내 생각났던 아이유의 미발표곡 <드라마>

 

 

 

나도 한때는 그이의 손을 잡고 내가 온 세상 주인공이 된 듯

꽃송이의 꽃잎 하나하나까지 모두 날 위해 피어났지

올림픽대로 뚝섬 유원지 서촌 골목골목 예쁜 식당

나를 휘청거리게 만든 주옥같은 대사들

다시 누군가 사랑할 수 있을까 예쁘다는 말 들을 수 있을까

하루 단 하루만 기회가 온다면 죽을힘을 다해 빛나리

 

언제부턴가 급격하게 단조로 바뀌던 배경 음악

조명이 꺼진 세트장에 혼자 남겨진 나는

단역을 맡은 그냥 평범한 여자 꽃도 하늘도 한강도 거짓말

나의 드라마는 또 이렇게 끝나 나왔는지조차 모르게

끝났는지조차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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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2. 01:22 from 취향







https://youtu.be/THGHPuXQTA8




난 그댈 바라보고 있어요
아무런 말도 하진 말아요
그래요, 이제 끝이란 걸 알아

난 알아요
우리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무너져 내려서
그 무게에 숨조차 쉴 수 없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기억할게요
그대의 모습
어쩌면 다 잊은 듯 살지만
남고 싶어요
나는 그렇게 그대
우연하게 만난 들꽃처럼 기억해줘요

기억할게요
그대의 눈물
우리가 사랑했었던 날들
저물어가요
저기 멀리 여름 바람 불어오듯
잊어요, 그대 내 손 놓아요









+


꽃마리라는 꽃이 있다고 한다. 


"농촌 들녘에서 일찌감치 봄을 알리는 봄꽃이다. 뽀송뽀송하고 촉촉한 땅에서 산다. 건조를 이기지 못하고 밟히는 것도 참지 못한다. 그래서 논두렁 밭두렁의 비탈면 아랫부분에서 주로 관찰된다."


그렇단다.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찾아보니 '눈을 좀 더 크게 떠야 아름답게 보이는 것도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어 쓴 곡인듯. (추측)


노래가 참 가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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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0. 22:10 from 취향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내 영화인 <시월애>.

특유의 감성이 너무너무 좋아서 일 년에 한 번씩은 본다.

그래서 블로그 도메인도 이 영화의 주제곡인 Must Say Goodbye.

영화를 보면 운명이 있단 생각이 드는데 영화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현실에도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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