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라고 생각나지 않겠어요.
왜, 나라고 그립지 않겠어요.
왜, 나라고 잊을 수 있겠어요.
그냥 우기는 거죠
나는 괜찮다고.
길었던 머리를 자르면
귀 밑으로 지나가는 자그마한 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톱을 조금만 짧게 깎아도
손끝살이 닿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아픔을 느끼게 돼.
하물며,
가슴 속에 담았던 사람을 잃었는데, 어찌 온전할 수 있겠니?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 거
덜 절실했던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
사과 역시 자기들끼리 닿아있는 부분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가까이 닿을수록 더욱 많은 욕망이 생기고
결국 속으로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이
사람의 집착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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